추억을 만나기 위해 기다려야 했다

5/5
아이폰 13프로 맥스,
지금 사용하는 휴대폰 모델이다. 배경 편집, 촛점, 흔들림 보정, 심도까지
없는 기능이 없다.
이전에는 이런 기능들을 잘 사용해 멋진 작품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을
포토그래퍼라 부르며, 추앙했다.
아날로그 필름 카메라를 쓰던 시절에는
필름 현상을 하려면
몇일을 보내야 했다. 지금처럼 즉석 증명 촬영이
가능한 시대에는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약품 처리를 하고 암실에 두어야 했던 시절에는
그 기다림의 시간은 필수였다.
그런 기다림은 추억의 딜레이를 가져왔다.
수학여행,
추억여행,
즐거웠던 시간을 다시 만나려면 기다려야 했다.
그래서
더 반가웠나 보다
지금처럼 휴대폰 사진첩에서 연도별로, 날짜별로
바로 열어보는 시대에는 없는 어떤…간절함?
더해서,
어떤 추억은 꺼내어 볼 수 없기도 했다.
필름의 촛점을 잘못 맞추거나
광량이 과해서 현상이 안되는 경우가 있었다.
그럴때면 얼마나 속상해 했던지…
그래서
더 기억 속에 오래 남아 있을 수 있나보다
까맣게 현상되지 못한
그 필름 한조각은 지금도

 

기억 속에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