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것에는 시대가 묻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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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것에는
시대가 묻어 있다. 나의 성장기가 묻어 있고, 엄마 아빠의 젊음이 묻어 있다.
 
이문세 카세트 테잎을 돌리며,
시집을 펴놓고 끙끙대며
그녀에게 줄 러브레터를 썼다. 신곡이 나오면 재빠르게
나만의 목록을 들고 불법 복사집을 찾았다.
그 순간 나는 프로듀서 였고,
제작자였지 싶다.
 
 
불법도 낭만이 되는 시절이었다.
 
 
배철수의 음악캠프, 김광한의 팝스다이얼을 들으며
메탈리카, 건스앤로지스, 스키드로우를 알게되고,
제목의 철자를 몰라 한글로 받아 적고,
핫뮤직을 뒤적여 엘피판을 사고, 테잎을 사 모았다.
당연히 글로벌 제작자의 역량을 발휘하며 
복사집에서 나만의 앨범을 만들어냈다.
 
1. METALICA
2. GUNS&ROSES
3.U2
4. EUROPE
5. VAN HALEN
6. WHITES SNAKE
7. DOKKEN
8.SKID ROW
 
 

 

 
 
시나위, 들국화, 백두산, 마그마, 송골매, 부활을 보며
한국의 메탈리카를 꿈꿨다.
듣고, 또 듣고, 듣다 잠들면 어느새 늘어난 테잎은 수명을 다해 간다.
냉동실행으로 수명연장의 꿈을 꾸어보지만
그는 돌아오지 않았다.
 
BTS의 노래를 들으며 생각해본다.
그 때의 노래, 리듬은 잊혀지지 않는데, 요즘 아이돌 노래는
시간이 지나면 생각나지 않는다.
 
맞다.
노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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