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도 미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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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이 대중화 되지 않았던 시절의
연애는 많은 인내가 필요 했다.
지금처럼,
어플로 만나고 헤어지는게 쉬운 시대에 사는
청춘남녀는 알 수 없는
기다림의 즐거움이 있었다.
어렵게 만났고,
순수했으며,
누구보다 뜨겁게 사랑했다.
약속을 잡기 위해 한 두 시간, 특별한 날 선물을 주기위해 또 몇 시간
그렇지만,
그 시간은 지루할 틈이 없었다.
그만큼,
“보고싶고, 그리웠으니까”
매일 저녁 특정 시간에 전화를 걸고, 몇시간이고 몰래 통화하던
그런 아날로그 시대였다.
지금은 인테리어 소품으로나 볼법한
다이얼식 전화기가 있었고,
드르륵 드르륵 거리는 다이얼 소리는
그 또는 그녀와 연결 되는
길고 불편하지만 늘 긴장되던 소리였다.
통화마저 그리움을 채우지 못할때면
몇시간이고 집앞에서
기다리던…
만약, 지금
언제 하교할 지 모르는 상대를 집 앞에서 몇 시간씩 기다린다면
스토커로 신고 당하겠지…
힘들고,
불편하고,
길었지만,
그런 그때가 너무 그립다.
백일이 되어야 손을 잡고, 일년이 되어야 볼 뽀뽀를 할 수 있었던
그리움의 시대